“울산 삼산동 일대는 밤이면 바닥에 보기 민망한 명함이나 전단지가 발에 차일 정도로 더러웠는데 이제는 말끔해졌네요. 너무 좋아요.”
9일 오후 9시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인근에서 만난 김명희 씨(39)가 이렇게 말했다. 불법 광고물과 호객 행위 등이 잇따랐던 울산 중심 상권인 삼산동 일대가 각종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10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구 삼산동은 울산 면적의 0.5%에 불과하지만, 하루 평균 44만1691명이 방문할 만큼 유동인구 비율이 매우 높고 술집, 음식점 등 유흥가가 밀집돼 있다. 번화가인 이곳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마구잡이로 뿌려지는 불법 광고물이 각종 쓰레기와 뒤섞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길거리마다 자리 잡은 유흥주점 불법 호객꾼들, 번쩍이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달고 요란한 음악 소리를 내며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고 차량은 관광객이나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문제는 1992년 도시개발사업으로 삼산동이 울산 상권의 1번지가 된 이후 30여 년간 계속돼 왔다.
경찰은 올해 4월 “삼산동을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불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남부서 범죄대응계는 단속반을 꾸려 현장에서 잠복해 불법 전단지를 뿌리거나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형사입건했다.
범죄를 줄이기 위한 도시디자인도 설계해 현장에 반영했다. 삼산동 범죄예방 환경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고정형 폐쇄회로(CC)TV 부족, 공원 밝기 불량, 불법 주정차 문제 등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6가지 환경 문제를 개선했다.
경찰의 노력으로 삼산동 도심은 눈에 띄게 쾌적해졌다. 삼산동에서 고깃집을 하는 김주민 씨(45)는 “선정적인 불법 광고물과 호객꾼들이 눈에 띄게 줄면서 길거리가 깨끗해졌다”고 했다.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0월 기준 살인, 강도, 폭력 등 5대 범죄는 전년 대비 20.1% 감소했고, 112신고 또한 18.8%로 줄어드는 등 범죄 감소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박동준 남부서장은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깨끗하고 안전한 삼산동 만들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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