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이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농가 소득 향상 등을 위해 신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신품종 개발 및 특작 분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11억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원은 지역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을 활발히 수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기술원은 폭염에 강한 신품종 ‘상추’를 개발해 농가 보급을 앞두고 있다. 올해 도매시장의 kg당 상추 평균 가격은 6월 2580원, 7월 6500원, 8월 7790원, 9월 1만2110원으로 3개월 만에 4배 이상으로 올랐다. 기후 변화로 폭염이 10월까지 지속되면서 상추 생산량이 많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고온을 견딜 수 있는 상추를 개발했다.
기술원은 고온 저항성을 가진 상추 품종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상추가 가지고 있는 고온에 강한 유전자를 찾아냈고, 고온 저항성이 높은 육종 소재를 활용한 신품종을 개발한 것이다. 신품종 보급이 활성화될 경우 내년 여름철부터 상추가 안정적으로 생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청양군에서 현장 실증 평가회를 개최하며 구기자 신품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구기자 신품종은 ‘청화’와 ‘호건’이다. 청화는 기존 구가지 품종들보다 착과 수가 많고 중간 크기의 건과 색도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건은 다수확이 가능한 대과 품종으로 구기자의 지표 성분인 베타인 함량이 높다.
또 고구마 신품종 ‘호풍미’와 ‘통채루’를 개발하기도 했다. 호풍미는 호박고구마인 풍원미와 호감미를 교배해 개발한 품종으로 껍질 색이 붉고 모양이 균일해 상품성이 우수하다. 특히 조기 재배 수확량도 많아 일찍 수확해 가격이 높은 시기에 출하할 수 있고, 덩굴쪼김병 등 고구마 주요 병에도 강한 장점이 있다. 통채루는 잎채소용 고구마로 잎자루의 단맛이 강하고 식미가 우수하며 껍질을 벗기지 않고도 생으로 섭취가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존 고구마 품종보다 비타민,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등 영양학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앞으로도 재배가 쉽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품종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나아가 첨단 융복합 기술 개발, 디지털 기반 스마트농업 육성, 농산업 전문 인력 양성 등 기술원 전략과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에서 농림부 장관상 및 혁신상 등을 받았고,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전국 농업기술보급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에 선정되는 등 농업 기술 개발 및 농촌 지원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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