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 임총 후 브리핑
“어려운 시기…연내 차기회장 선거 마무리”
“전공의 비대위 참여 환경 만드는 게 관건”
대한의사협회(의협)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대의원회가 내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을 뽑고 연내 차기 회장도 선출해 회장 불신임안(탄핵안) 가결에 따른 회장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들과 긴밀한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 대의원 총회 비대위 설치안 가결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정관상 필요한 부분을 수정해 다음주 내 비대위원장을 뽑고, 어려운 시기인 만큼 운영위 의결을 거쳐 올해 말까지 차기 회장 선거가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정관에 따라 보궐선거를 60일 이내 실시해 차기 회장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시작된 의정 갈등이 9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만큼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는 기간을 단축하고 새 회장을 중심으로 사태 해결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날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된 ‘비대위 설치’ 안건이 대의원들 간 이견으로 재투표를 거쳐 가결되는 진통을 겪었다.
김 의장은 “어려운 시기 비대위원장을 우선으로 할 것이냐, 차기 회장을 우선으로 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의 차이가 있었다”면서 “‘차기 회장을 뽑기까지 의협 정관상 상근 부회장이 직무를 대행하기로 돼 있는데, 비대위원장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겠느냐’, ‘회장이 유고된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뽑지 않으면 어떻게 제대로 일할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가 섞여 나와 재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을 오늘 뽑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의협 일반 회원들이 비대위원장의 성향을 파악해야 하고 오늘 임시 총회는 대의원만 모인 회의여서 다음주에 뽑기로 했다”면서 “선관위원장과 상의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선거가 치러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는 오는 11일 비대위원장 선출 공고를 내고 12일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추리기로 했다. 비대위원장 선거는 13일 오후 8시 치를 예정이다. 모바일 1차 투표 결과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김 의장은 “비대위원장 활동 기간은 비대위원장과 차기 회장 간 시각차가 있을 수 있다보니 회장이 뽑히기 전까지로 정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의가 (비대위에)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집행부가 구성되고 전공의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개진되면 의대 정원 문제 해결은 부수적으로 따라올 것”이라면서 “비대위원장이 뽑힌 후 전공의와 긴밀한 연계가 이뤄질 것이고, 대의원회가 비대위에 전공의들이 많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해 전공의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오는 11일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예고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와 대한의학회를 제외한 의료계 대다수 단체가 빠진 채 가동될 가능성이 커져 ‘반쪽 출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협의체 논의 결과를 수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장은 “협의체 참여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협의체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용산에서 받아들이는 절차가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키 포인트는 (대통령실이) 협의체를 받아들일 것이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과 대한전공의협의회의 협력이 필요하고, 차기 회장 선거에 나오는 분들이 나름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전공의들이 비대위에 많이 들어가야 하고 비대위원장이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선 안 된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