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9일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참가자 11명이 체포된 것에 대해 조지호 경찰청장이 “강경 진압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11일 밝혔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백골단이 시위대를 무차별로 폭행하던 현장이 떠오른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이날 조 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집회 참가자 중 부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하는데 경찰 부상자는 105명”이라며 “(경찰은) 시민들이 지나다닐 최소한의 통로를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도 출석한 조 청장은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시민들의 불편도 고려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묵과할 수 없는 불법 행위로 변질돼 일반 시민이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면 공권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며 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한창민 사회민주당 국회의원을 폭행했다는 논란에 조 청장은 “영상이 있으면 인정할 것”이라며 “경찰의 물리력에 의해서 넘어졌다는 게 확인이 안 된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입건한 11명 중 혐의가 무거운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백골단’을 언급하며 경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980년대 폭력을 유발하는 폭력 경찰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대한민국이 얼마나 퇴행하는지 증명돼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경찰이 공연히 노동자와 충돌하고, 결국 노동자를 연행해 전원 구속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온다”며 “주권자는 폭력과 협박에 굴하지 않는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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