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학생들 “절대 반대”
학교 곳곳에는 “공학전환, 입학사기” 등 문구 적혀
“전국 여대까지 큰 연대와 단합으로 이어지길 바라”
“대학 본부는 민주동덕의 가치 기억하라. 비민주적 학교 태도 사과하라.”
최근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총학생회 ‘나란’을 중심으로 단과대학 학생회, 동아리연합회, 과학생회 차원의 릴레이 대자보가 게재되며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동덕여자대학교(동덕여대) 본관 앞에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검은색 피켓을 들고 줄지어 섰다. 검은색 피켓에는 빨간색 글씨로 ‘대학본부는 공학전환 즉시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학생들은 ‘공학전환 강력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연신 “대학 본부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라” “비민주적 학교태도를 사과하라” “공학 전환을 즉시 철회하라”고 외쳤다.
학생들이 발언하고 있는 본관 앞에는 학교 이름이 적힌 잠바 수백 개가 항의의 뜻으로 덮어져 있었다. 지난 11일 기준 공학 전환 반대 및 철회 요구 연대 서명에는 2334명이 참여헀다. 졸업생들의 졸업장 반납 시위도 이뤄지고 있다. 학교 곳곳에는 빨간 페인트로 ‘공학전환 입학사기’ ‘소멸할지 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등의 항의 문구가 적혔다. 학교 입구에는 공학 전환을 반대하고 학교의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조기 수십 개가 줄지어 섰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을 비판하며 모든 수업을 전면 거부하곘다는 입장을 정한 상태다.
총학생회 측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학우들을 통해 제보 받은 바에 따르면, (공학 전환이) 2026년도부터 진행될 계획이라고 한다. 학생들과 논의하지 않은 채 연도까지 상의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공학 전환 논의를 (왜) 이렇게까지 배제하고 하느냐 생각했을 떄 반발을 예상해 홀라당(처리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미온하게 대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다른 여자대학과의 연대도 언급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주변 여대에서는 동덕여대를 시작으로 여대가 남성들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서울에 있는 여대, 전국 여대까지 큰 연대와 단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성신여대 등 다른 여자대학교 학생들도 참여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25학년도 전기 외국인 특별전형 신·편입학 모집요강’을 통해 교내에 국제학부 소속 외국인 남학생이 재학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남성 재학생 수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상태다.
발언대에 선 한 성신여대 학생은 “성신여대도 국제학부를 시작으로 남학생을 받겠다고 한다”며 “여학생들이 온전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지켜야 한다. 여자대학교들의 많은 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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