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회관·중앙도서관 등 지난 8일 자 대자보 게재
“한 번도 경험 못 한 불공정과 비상식,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파괴해”
윤석열 대통령 모교인 서울대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서울대 학생회관과 중앙도서관 게시판 등에 지난 8일 자로 작성된 “불공정과 비상식의 대명사 윤석열 동문의 퇴진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재됐다.
자신을 ‘평범한 서울대학교 모 학부생’이라고 밝힌 대자보 작성자는 “‘공정’과 ‘상식’을 내걸며 국민적 기대와 함께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불공정과 비상식으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 경력이 전무한 검찰총장 윤석열이 국민 신임을 받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성역 없는 수사와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공정을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람에게는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과 달리 아내에게만 충성하는 대통령 윤석열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절망감을 안기고 있다”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과 아내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법안마저 ‘반헌법적’ 운운하며 거부권을 남발하는 윤 대통령은 자신보다 마흔 살 어린 학생들과 같이 정치학원론 수업부터 다시 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작성자는 “이 외에도 윤 대통령의 독선과 비상식적인 행보는 글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차고 넘친다”며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촉발된 국정 개입 의혹은 윤 대통령이 지도자로서 얼마나 자격 미달인지 보여주며 그 부끄러움은 오롯이 국민들의 몫이 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연금·의료·노동·교육 개혁에 집중하겠다고 하지만 10퍼센트대 지지율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여론을 등에 업고도 의사단체 및 의대생과 협의조차 끌어내지 못한 윤석열 정부가 의회와 협치를 이끌고 다른 개혁을 실현해 낼 수 있을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파국적인 결과를 맞이하기 전에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특검법을 수용하며 질서 있는 퇴진을 논의해야만 한다”며 “작금의 태도가 계속된다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서울대학교 공동체에 당신의 이름이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