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사망자가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발생했다.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인데, 보건당국은 “1세 미만 영아가 고위험군인 만큼 임신부와 가족도 예방접종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12일 질병관리청은 “백일해로 입원 치료를 받던 영아가 증상이 악화돼 4일 숨졌다”고 밝혔다. 이 영아는 백일해 1차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2개월 미만으로 접종 전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일해는 백일해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 초기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을 보이다 심하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으며 특히 1세 미만은 폐렴, 뇌출혈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전염성도 높다.
백일해 유행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국내에서도 이달 첫째 주까지 올해 누적 환자가 3만332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292명)의 104배에 달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호흡기 질환 감염이 줄었는데, 당시 면역도 약해져 백일해가 다시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생후 2, 4, 6개월 등에 하는 정기 예방접종 외에도 산후조리원 근무자 등 백일해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소 접촉 2주 전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임신 3기(27∼36주)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하면 영아가 백일해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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