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내년 전문의시험 원서접수 마감
내년 신규 전문의 배출…지난해 5분의1 수준
응급의학과 전문의시험 응시 전공의 30명뿐
내년 초 시행 예정인 전문의 자격 시험에 응시하는 전공의 수가 566명에 그쳐 신규 전문의 배출이 지난해의 5분의1 수준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제68차 전문의 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전공의 총 566명이 지원해 지난해 접수(2782명)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이 있는 고연차 전공의 중 이른바 필수의료인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지원자는 148명에 그쳤다.
특히 중환자가 들어오는 첫 관문인 응급실을 지키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겠다고 원서를 낸 전공의는 총 30명(지난해 불합격자 3명 포함)으로 지난해(169명)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대한응급의학회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재수생 14명을 포함해 수험생(응급의학과 전문의 시험 응시 전공의)이 총 169명이었다”면서 “이 중 1~2차 시험을 거쳐 3명이 불합격해 신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총 166명 배출됐다”고 말했다.
의사 양성 시스템은 전공의 과정인 인턴(1년)·레지던트(3~4년)를 거쳐 전문의 자격을 따는 하나의 고리로 연결돼 있다. 그런데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대거 수련병원을 떠나면서 전문의 배출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내년도 전문의 시험 원서를 접수한 전공의 중 응시 자격 심사 과정에서 떨어져 실제 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되면 신규로 배출되는 전문의 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전문과목별 학회(전문의 양성 학회)는 내달 전문의 시험 원서 접수자들을 대상으로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이수 여부 등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신규 전문의 배출이 급감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필수의료 전문의 구인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사직 전공의와 예비 의사인 의대생이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으면 전문의 기근 현상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1차 필기는 내년 2월14일 시행된다. 2차 실기·구술시험은 같은 달 18∼21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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