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점원을 낫으로 위협한 뒤 물건을 뺏은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교도소에 들어가려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3시 48분경 울산 북구의 한 편의점에서 여성 점원을 낫으로 위협한 뒤 물건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점원에게 낫을 보여주며 “10분 뒤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한 뒤 도시락, 담배, 약 등을 챙겨 편의점 밖으로 나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편의점 앞에 서성이고 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하자 곧바로 흉기를 바닥에 버리고 두 팔을 뒤로 내밀어 체포에 응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장기간 노숙생활을 했다”며 “교도소에 가면 숙식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A씨는 11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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