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2명 중 1명 “수돗물 그대로 마시거나 끓여 마신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14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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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1000명 온라인 설문조사…수돗물 음용률 49.6%
국제 기준 없어 조사마다 차이…미국 기준 적용 시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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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2명 중 1명이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거나 끓여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서울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13일부터 19일까지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민 먹는 물 소비패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돗물 음용률은 49.6%(복수응답)로 나타났다.

수돗물 음용률에 대한 국제적 기준은 없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집에서 수돗물을 그대로 먹거나 끓여서 먹는 비율’을 음용률로 정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수도법에 근거해 3년마다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2021년 실시한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에서는 수돗물 음용률이 36.5%로 나타났다. 당시 환경부는 가구 내 가구주 또는 배우자를 대상으로 방문 면접 조사를 실시했고, 서울시는 개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이번 조사를 실시해 조사 대상과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다.

미국과 프랑스 파리의 음용률 지표를 적용하면 서울시의 수돗물 음용률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수돗물을 음용한 경험과 빈도’를 조사해 음용률을 산정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집에서 마시는 모든 물의 종류를 조사하는데, 정수기 사용도 수돗물 음용에 포함시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국과 프랑스 파리 지표를 적용하면 서울시민의 수돗물 음용률은 각 72.4%, 80.2%로 크게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조사 결과인 68%와 2020년 프랑스 파리 조사 결과인 80% 수준을 뛰어넘는 수치다.

서울시민들은 수돗물을 식수뿐 아니라 차·커피를 마시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도 많이 활용했다. 차·커피를 마실 때 59.7%, 밥·음식을 조리할 때 63.2%가 수돗물을 이용한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수돗물을 마신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1.6%로 높게 조사됐다. 공원·운동장·운동시설, 길거리·둘레길·산책로 등 야외 음수대에서 주로 수돗물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아리수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77%, 수돗물 수질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78.2%로 조사됐다. 사용 목적별로 음용하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 만족한다는 응답이 87%, 음용 목적 외 생활용수로써 만족한다는 응답은 94%에 달했다.

시는 현행 수돗물 먹는 비율 기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시는 지난 9월 ‘수돗물 먹는 비율 기준 정립을 위한 시민 토론회’를 열고 수돗물 음용률 개선을 위해 환경부 기준 보완, 수돗물을 마시는 것에서 차·커피, 음식조리 등 먹는 것까지 확장, 미국.프랑스 파리시 기준 활용 등을 제안한 바 있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수돗물 먹는 비율이 기준에 따라 조사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다양해진 수돗물 사용 방식을 반영해 수돗물을 마시는 물에서 먹는 물로 확장할 필요성이 있다. 수돗물을 먹을 수 있도록 음용률 기준을 합리적으로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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