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식사 해장국 50인분 주문”…강화서도 ‘군 간부 사칭’ 사기

  • 뉴스1
  • 입력 2024년 11월 15일 10시 01분


해병대 2사단 허위 공문 (독자 제공) 뉴스1
해병대 2사단 허위 공문 (독자 제공) 뉴스1
인천 강화도에서도 ‘군부대 간부 사칭 사기’ 사건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인천 강화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에 따르면 최근 자신을 해병대 2사단 중사라고 소개한 남성 B 씨가 ‘부대 훈련용 식사’라며 50만원어치의 해장국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B 씨는 “모 업체를 통해 750만원 상당의 부대 비치용 전투식량을 구매해야 하는데, 내부결재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모 업체에 돈을 먼저 송금해 주면 음식을 가지러 가면서 송금한 금액을 모두 현금으로 되돌려주겠다”고 말했다. B 씨는 또 “수중에 현금이 없다면 절반만 지급해도 된다”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A 씨에게 해병대 2사단의 공문인 것처럼 꾸민 ‘식품견적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속은 A 씨는 B 씨가 음식을 수령하기로 약속한 지난 13일 해장국 50그릇을 조리했다. 다만 A 씨가 전투식량 송금 건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같은날 B 씨를 추궁하기 시작하자, 그는 전화 연결도 거부하면서 잠적했다.

그때야 A 씨는 사기를 당할뻔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만들어둔 해장국은 인근 마을회관에 기부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강화경찰서에 접수된 ‘군 부대 간부 사칭’ 피해 신고는 총 6건이다. 모두 A 씨가 사기를 당할뻔한 13일에 접수된 것으로, 대부분 중국요리나 해장국을 취급하는 음식점들로 파악됐다.

이에 강화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신원미상의 B 씨를 추적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6건이다”며 “신고한 업주들을 상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군부대 간부 사칭 신고는 전라북도와 강원도, 경기도 등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신고된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