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장 흠집 갈등…“없던 것” vs “타월로 생길 수 없는 자국”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15일 10시 06분


북극 한파가 물러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셀프세차장에서 한 시민이 세차를 하고 있다. 2021.01.13. [서울=뉴시스]
북극 한파가 물러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셀프세차장에서 한 시민이 세차를 하고 있다. 2021.01.13. [서울=뉴시스]
세차를 맡긴 손님이 차에 못 보던 흠집이 생겼다며 환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세차장 진상 손님 제대로 만났네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세차장을 운영하는 A씨는 “전날 오후 SUV 한 대가 세차하러 와서 금액 안내하니 비싸다고 말씀하길래 좀 더 신경 써서 해드렸다. 차 찾으러 오셨을 때는 별말 없이 가셨는데 오늘 아침 ‘운전석 앞 유리에 못 보던 흠집이 생겼다’며 전화가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차를 직접 하시는 분들은 당연지사 아시겠지만 타월로 유리를 닦는다고 해서 흠집이 생기진 않다. 또 유리라는 소재 자체가 경도가 높아서 칼로 그어도 흠집이 잘 나지 않는다”며 “물론 칼이나 예리한 것으로 흠집을 내야지 마음먹고 힘을 주거나 계속 그으면 난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확인은 해야겠다 싶어 손님에게 방문을 권했다. 그러자 손님은 사진을 전송해 주겠다고 하더니 대뜸 보상을 요구했다.

이후 A씨는 세차장을 다시 찾은 손님에게 “저희가 그랬다는 증거가 있냐”고 묻자, 손님은 “그럼 내가 했다는 증거가 있냐”고 되물었다.

A씨는 “본인 차에 생긴 흠집에 대한 증거를 왜 남한테 찾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저희가 그랬다는 증거도 없는데 찾아와 따진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유리에는 날카로운 것으로 엄청나게 긁힌 자국이 나 있었다. 절대 타월로 생길 수 없는 자국이었다”고 황당해했다.

결국 A씨가 “환불해 주면 되냐”고 묻자, 손님은 “환불해 달라”고 답했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웠던 A씨는 거듭 “저희가 그런 게 아니다. 타월로는 흠집이 생길 수가 없다”고 말했지만, 손님은 “믿는다”면서도 “저는 다녀간 데가 여기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CCTV도 있다. 보여드리겠다고 하니까 ‘보기 싫다. 나는 다녀간 곳이 여기밖에 없다. 볼 필요 없다’고 무한 반복이었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른 세차장 가서 똑같은 수법으로 또 써먹을 것 같다” “세차장이 흠집을 냈다고 생각했다면 세차비 환불만 받고 돌아가진 않았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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