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의 습격’ 잇몸병…얕봤다간 당뇨 발병 위험 커진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15일 10시 08분


“잇몸병 당뇨 발병 확률 최대 131% 더 높아”
“하루 3번 식사후 1분 내 2분 이상 양치질을”

ⓒ뉴시스
치아를 감싸는 치조골이 부실해지거나 치아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잇몸병을 방치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져 구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15일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5억 3천만 명이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팩트 시트 2024’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533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고 당뇨병 전 단계에 속하는 1400만 명을 포함하면 약 2천만 명이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한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생겨 포도당이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하고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혈당이 올라가면 혈액이 찐득찐득 해져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당뇨병성 망막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당뇨병의 주원인은 유전적 요인, 비만, 운동 부족 등이다.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잇몸병’도 원인으로 꼽힌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구강 내 염증과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 이후 전신의 염증 반응이 촉진되고 인슐린이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혈당 조절이 어려워져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당뇨병 및 대사장애 저널(Journal of Diabetes & Metabolic Disorders)’에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최대 131%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되기도 했다.

당뇨병 환자는 잇몸에 상처가 생기면 치유가 더디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치아를 뽑거나 임플란트를 심을 때 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 치과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안정시킨 후 치료나 시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주로 치태가 쌓여 잇몸병이 발생하는 치간(치아 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을 신경써서 양치해야 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권장한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 가볍게 잡아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해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 양치하는 방법이다.

하루 3번 이상 식사 후 1분 이내 최소 2분 이상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잇몸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면서 ”철저한 구강 관리로 당뇨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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