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 의대생 후보 제치고 공대생 후보 당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17일 18시 09분


서울대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대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캡처


2025학년도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공대생 후보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장을 맡았던 의대생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의대생 후보 당선 시 의대 증원 문제에 서울대 총학생회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서울대에 따르면 11일부터 5일간 진행된 제64대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 결과 조선해양공학과 21학번 김민규 씨(23)가 5445표를 얻어 당선됐다. 득표율은 64.84%였다.

의학과 19학번인 이강준 씨(24) 득표수(2814표)의 2배에 달한다.

앞서 학내에서는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의대 증원 문제에 총학생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후보는 올 2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병원 이탈 이후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후보는 해당 이력을 선거 후보자 경력 사항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 나중에 알려져 논란에 됐다.

이 후보의 출마가 알려졌을 당시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대 증원 이슈가 사회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의대생이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되는 것 자체가 논란이 될 텐데 시끄러워지지 않으면 좋겠다’ ‘후보들이 의대 증원에 대한 어떠한 의견 표명도 하지 말고 학내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당선된 김 후보는 교통환경개선 협의회 신설과 해외 대학 교류 프로그램 등을 내걸었다.

이번 서울대 총학 선거 투표율은 50.15%로 지난해 투표율(24.4%)에서 2배가량 뛰기도 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과 이에 따른 의대생들의 반발, 의대생 후보 출마에 따른 논란이 커지면서 투표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총학생회장 선거#공대생 후보#의대생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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