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인성교육, 자원봉사 기회 늘려야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19일 03시 00분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 인터뷰

최재란 서울시의원은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정책을 찾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란 의원실 제공
살던 곳에 도로가 들어서 이주를 해야 했다. 혼합주택단지(소셜믹스)에서 맞닥뜨린 주민 간의 갈등. 직접 해결하다 보니 ‘개인의 삶과 정치가 밀접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의 자신을 ‘정치에 관심 없던 아줌마’라고 소개한 최재란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이야기다.

최 의원은 과거 양천구 푸드뱅크마켓 센터장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8년 양천구의회 구의원(비례대표)으로 당선됐고, 2022년에는 서울시의회에 입성했다. 기초의원에 이어 광역의원으로도 연이어 비례대표로 당선된 독특한 이력의 인물. 제11대 서울시의회에서 주택공간위원회를 거쳐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그를 최근 만나 서울시에 필요한 주택과 교육 정책에 대해 묻고 들었다.

-학생들에겐 어떤 교육 정책이 가장 필요할까?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딥페이크 성범죄, 그리고 마약 문제들은 나 자신이나 주변, 즉 ‘사람’을 소중하게 보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라 본다. 사람을 아끼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서 ‘자원봉사를 통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싶다. 아이를 길러본 엄마로서, 푸드뱅크마켓 센터장으로서 자원봉사가 학생들에게,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직접 경험했다. 그러나 대학 입시에 교외 봉사활동 반영이 폐지되는 등의 변화로 학생들은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타인을 바라볼 수 있는 봉사활동의 기회를 사실상 잃었다. 교육청과 머리를 맞대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육현장에 본격 도입되는 가운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데?

“AI 디지털교과서의 도입을 반대하진 않는다. 언젠가는 맞닥뜨릴 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기회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기기 과의존에 따른 문해력 저하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막는다고 해서 이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교육과정에서 국어 과목 시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 교육현장에서 독서 및 토론, 글쓰기를 강화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서울의 도시개발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도시계획 따로, 교통계획 따로 진행하는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 택지 개발을 통해 새로 공급한 지역의 경우 주민들에게 필요한 인프라가 형성되고 교통문제가 해결되기까진 3∼5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동안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건 오롯이 시민들 몫이다. 양천구 목동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이 완성되면 약 2만6000세대가 5만여 세대로, 약 5만 인구는 12만여 명으로 늘어나는데, 교통대책이 함께 세워지지 않으면 큰 혼란을 빚을 것이다. 목동선과 강북횡단선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한 이유다. 서울시의 결단을 촉구한다.”

-시의원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학생들에게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교사들은 보람과 비전을 갖고 임할 수 있는 정책을 찾아내고 싶다. 더불어 혼합주택단지 정책 안착에 기여하고 싶다. 혼합주택 입주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오랫동안 큰 혼란을 겪고 주민 간 갈등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중재 및 관리등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서울시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 등 법령 개선을 이뤄내고 싶다.”

#서울 톡톡#서울#서울시의회#인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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