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쯤 서울 아침 기온 0도…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뒤늦게 겨울옷 꺼낸 시민들…19일 화요일도 최저 기온 -5~8도
“코트 입고 나왔는데 입이 돌아갈 것처럼 추워서 패딩으로 갈아입고 나왔네요.”
18일 오전 7시 30분쯤 서울 서초역에서 만난 이 모 씨(55·여)는 연신 코를 훌쩍이며 이같이 말했다. 무릎까지 오는 긴 패딩에 회색 목도리로 중무장한 이 씨는 “목도리를 두르고 나왔다가 귀가 너무 시려서 머리까지 끌어올렸다”고 푸념했다.
이날 오전 전국 아침 기온이 10도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며 영하를 기록하자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의 옷차림이 지난주보다 한층 두꺼워졌다.
광화문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강한 바람에 패딩 지퍼를 올리거나, 몸을 잔뜩 움츠리며 전광판의 예상 도착 시간을 주시했다. 인근 카페에서도 대부분의 시민은 추운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음료를 주문하는 분위기였다.
시민들은 최근까지 포근했던 가을 날씨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거주 중인 홍 모 씨(28·남)는 “어제 부산에 갔었는데 그곳은 춥지 않아서 오늘은 비교적 얇게 입었는데 너무 추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검은색 플리스 재킷 차림으로 종로로 출근한 정민수 씨(24·남)는 “나름 대비를 하고 나왔는데도 상당히 춥다”며 “지난주까지 춥지 않았던 것 같은데 갑자기 겨울이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일부 시민들은 장롱 속에 잠들어 있던 겨울옷을 꺼내야겠다는 반응이었다.
광화문역에서 경기도 용인으로 출근하는 김준규 씨(45·남)는 “어제저녁부터 초겨울과 같이 느껴졌다”며 “옷장에서 겨울옷을 꺼냈긴 했는데, 세탁소에 빨리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전날(17일)보다 10도 이상 떨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6시 5분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0도 △인천 1.2도 △춘천 -2.7도 △강릉 3.9도 △대전 -0.2도 △대구 3.5도 △전주 2.7도 △광주 3.5도 △부산 6도 △제주 9.7도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은 6~13도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9일 화요일 최저기온이 -5~8도, 최고기온 8~16도로 쌀쌀하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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