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도 놀란 신종 피싱 수법…“누구라도 당할 수 있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19일 10시 29분


ⓒ뉴시스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개인정보를 빼내 금전을 탈취하는 신종 피싱 수법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프로파일러도 깜짝 놀란 요즘 범죄 패턴’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1호 프로파일러(범죄행동분석관)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와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권 교수는 “개인의 신상 정보를 유출하는 방법이 정말 교묘하다. 순식간에 조종당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라며 신종 수법을 소개했다.

권 교수가 설명한 신종 수법은 이렇다. 가해자는 남의 집 앞에 박스 하나를 택배인 것처럼 가져다 놓는다. ‘택배가 잘못 왔다’고 생각한 피해자는 박스에 적힌 받는 사람 번호로 전화를 거는데, 이게 가해자의 번호라고 한다.

가해자는 자신이 직접 찾으러 가겠다며 피해자에게 주소와 이름 등을 물어본다. 결국 피해자 스스로 아파트 호수와 자신의 이름까지 알려주게 된다는 것.

권 교수는 “사이코패스들은 이렇게 순식간에 사람을 조종한다”며 “순식간에 그 사람의 판단을 내 걸로 만든다. 그래서 경제범죄, 사기범죄에 사이코패스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수법을 다 외울 수 없으므로 어떤 경우에든 내 정보를 스스로 알려주려는 순간에 입을 닫아야 한다”며 “머릿속에 이것만 꼭 기억하면 된다. 만약 실제 법원이나 경찰이 전화했는데 내가 그냥 끊었다고 해도 처벌을 안 받는다. 아무 지장이 없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입장에서는 내 번호, 내 인적 사항부터 내 부모, 내 자식 이름까지 다 알고 있으니 다 믿게 된다. 그게 범죄자들이 그 순간에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서 교묘하게 속이는 수법이다. 피해를 당하는 분들이 바보 같고 어리석은 게 아니다. 당연히 상식적인 행위를 하도록 유발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이건 누구라도 피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나에 대한 모든 게 개인정보다. 취향, 취미, 내가 자주 가는 장소 등 이런 게 다 개인정보다. 그런데 이런 걸 다 자기 소셜미디어(SNS)에 올려놓는다”며 “웬만하면 소셜미디어 공개 범위를 제한하고, 불필요한 내용들을 제한하는 것이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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