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본 길고양이…“삼순아” 이름 부르자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20일 13시 36분


ⓒ뉴시스
본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인연을 기억한 길고양이가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동물권시민연대 레이는 인스타그램에 ‘일 년의 기다림, 삼순아 집으로 가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름을 부르자 목소리를 알아듣고 뛰어와 반기는 길고양이 ‘삼순이’의 모습이 담겼다. 삼순이는 꼬리를 높게 세운 채 영상을 찍는 사람의 다리에 몸과 얼굴을 비비는 등 반가운 기색을 드러냈다.

레이 등에 따르면, 삼순이는 영상을 찍는 A양이 1년 전 경북 포항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만난 고양이다. 당시 A양은 용돈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을 아껴가며 길고양이들의 겨울 집과 약, 사료를 사서 먹이며 정성스레 돌봤다.

그러나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옮기면서 더 이상 고양이들을 돌볼 수 없게 되자, A양은 기숙사 친구들에게 계속 사료를 보내며 돌봄을 부탁했다.

A양은 최근 포항에 일주일간 방문하며 삼순이가 있던 곳을 찾아가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삼순이는 기다렸다는 듯 달려와 A양을 반겼다.

삼순이는 지난 1년간 두 번이나 출산했지만 새끼들을 모두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순이의 사연을 접한 레이는 구조를 결정했다. A양은 평소 레이에서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순이의 보호소 입소 결정에 A양은 가족들과 함께 새벽 기차를 타고 내려가 삼순이를 데려왔다고 한다.

레이는 “삼순이는 병원 검진 후 레이의 집으로 온다. 착한 학생 가족분과 그동안 삼순이를 돌봐주신 포항 캣대디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세상은 살만하다”며 “우리 삼순이의 새로운 묘생에 여러분의 따듯한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삼순아 꼭 행복해야 해” “고생한 만큼 꽃길만 걷길” “1년이 지나도 기억하고 있었다니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레이 곁으로 간다니 안심이다” 등 훈훈한 댓글이 이어졌다.

삼순이의 입양 문의는 동물권시민연대 레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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