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스트레스 원인 1위…2004년 ‘업무 과부하’→2024년 ‘학부모 항의’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20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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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장점…2004년 ‘사회 인정’→2024년 ‘직업 안정’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 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인천 남동구 신명여자고등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답안지를 나눠주고 있다. 2024.09.04 [인천=뉴시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 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인천 남동구 신명여자고등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답안지를 나눠주고 있다. 2024.09.04 [인천=뉴시스]
교원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뭘까. 2004년에는 ‘업무 과부하’가 1순위로 꼽힌 반면, 20년이 흐른 2024년에는 ‘학생 위반행위 및 학부모의 항의·소란’이 압도적인 1순위로 올라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출연연구기관인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지난 6월18~30일 전국 초·중·고 교원 6050명을 대상으로 교직문화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년 전인 2004년에도 일부 같은 문항으로 설문조사(초·중·고 교원 1429명 대상)를 했는데 이를 통해 20년 사이의 인식 변화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교직의 장점은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2004년 조사에서는 ‘직업의 전문성(41.4%)’과 ‘사회적 인정과 존경(22.3%)’을 주요하게 꼽았다. 다음으로 ‘교육신념의 실천(17.2%)’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2024년 조사에서는 20년 전엔 응답률이 10%도 채 되지 않았던 ‘직업의 안정성(42.4%)’, ‘방학을 비롯한 시간적 여유(21.3%)’ 등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교사의 스트레스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2004년에는 ‘업무 과부하(29.7%)’가 1순위, ‘학생 위반행위 및 학부모의 항의·소란(11.6%)’은 맨 뒷순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4년에는 ‘학생 위반행위 및 학부모의 항의·소란(39.8%)’이 압도적인 1순위 응답률을 보였다.

2024년에는 교직활동 수행의 장애요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생·학부모의 비협조적 태도(50.1%)’가 1순위로 꼽혔는데 2004년에는 단 10.3%의 응답률로 하위권에 속했다.

한편 올해 조사에서는 서울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 교직 사회의 변화와 영향에 대해서도 물었다.

‘교원 간 상호협력 및 공감대가 강화됐다’는 의견에 57.3%가 동의했다. 다만 ‘교직 내부의 상실감과 무력감이 증대됐다’는 의견에도 71.5%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총은 이번 설문조사 발표에 대해 “교직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이 20년 새 극명하게 뒤바뀌었다”며 “교직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세태와 교원을 존중하지 않는 무분별한 교권 침해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교총은 “현재의 교원들이 교직의 장점으로 안정성과 방학 등 여유로움을 꼽은 것은 실제로 그렇다기보다는 정당한 수업, 생활지도조차 ‘기분상해죄’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등 교직의 전문성, 신념을 인정하지 않고 사회적 존경을 기대조차 할 수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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