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제주 ‘금성호 침몰 사고’ 수사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21일 13시 56분


제주 해역에서 침몰한 135금성호의 선사가 있는 부산 중구 5층 건물. 부산=김화영 기자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된 제주 135금성호 침몰 사고와 관련 제주해경이 부산의 선사 등을 입건했다.

해경은 수사 상황에 따라 업무상과실치사 등 추가 입건도 검토하고 있다.

21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135금성호의 선사를 입건했다.

해경에 따르면 해당 선사는 이달 8일 오전 4시 31분경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120 t, 승선원 27명) 침몰 사고로 인해 해양 오염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입건 사유에 대해 사고 해역에 기름띠가 확인됐고, 실제 방제작업까지 벌인 점을 꼽았다. 정확한 기름 유출량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경은 선원들이 사망, 실종된 것과 관련해 선사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 추가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실제 이달 15일 해경은 선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135금성호 사고 수리 내역과 선원 안전교육 자료 등 선사가 안전 의무를 다했는지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35금성호 유류량, 그물 무게, 어획량 등을 산출하고 있다. 산출이 끝난 뒤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사고 당시를 재현하는 시뮬레이션을 의뢰할 계획”이라며 “가장 완벽한 증거인 선체가 (수심 90m) 심해에 있기 때문에 불법 증개축 등 선박 관련 문제는 향후 수색이나 인양 상황에 따라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135금성호 실종자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에 대한 수색은 기상 악화와 사고 해역에 산재한 그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정무원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은 “심해잠수사 투입을 위해 그물 제거, 바지선 고정 등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 당국에서 실종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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