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학생 대표단과 면담 끝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중단하기로 21일 결정했다. 학생들이 공학 전환 철회를 촉구하며 건물 점거와 수업 거부 등의 시위를 이어간지 열흘 만이다. 다만 본관 봉쇄는 해제되지 않았다. 총학생회 측은 ‘남녀공학 전환’ 완전 철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처장단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총학생회와 3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한 결과 남녀공학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공학 전환’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 발표를 전제로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를 해제하고 수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총학생회는 전날 학생총회를 열어 ‘동덕여대 공학 전환’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재학생 6564명 중 투표에 참여한 학생은 1973명이었다. 그 결과, 반대 1971명 기권 2명으로 안건은 부결됐다. 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학생회는 이러한 투표 결과를 학교 측에 전달해 공학 전환 철회를 압박했다.
동덕여대는 최근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면서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생들은 11일부터 ‘과잠 시위’ ‘촛불 집회’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스프레이로 학교 곳곳에 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문구를 쓰거나 전 이사장 흉상에 오물을 투척하는 등 기물을 파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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