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수 항의 빗발치자 사직서 제출…20일 수리
서울여대 “다른 겸임 교수들이 강의 보완할 예정”
제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서울여대 교수가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서울여대는 성추행 의혹을 받는 인문대 소속 A교수가 최근 제출한 사직서를 전날 수리했다고 밝혔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A교수가 맡고 있던 이번 학기 수업들은 다른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들이 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7월 학생에 대한 성희롱·성추행 신고를 접수한 서울여대 인권센터 심의위원회는 A교수의 부적절한 행동을 성폭력으로 결론 내렸다. 학교 측은 같은 해 9월 인사위원회에서 A교수를 감봉 3개월 징계 처분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A교수에 대한 징계 조치가 미흡하다며 지난해부터 학교의 공개 사과와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피해자 보호 강화 등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여왔다. 이후 A교수는 대자보 내용이 명예훼손이라며 지난달 작성자를 서울 노원경찰서에 고소했고, 학생들의 교내 시위가 본격화했다.
현재 서울 노원구에 있는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 등 캠퍼스 곳곳에는 ‘성범죄자 교수 OUT’ ‘배움 위해 왔는데 성범죄가 웬 말이냐’ ‘서울여대는 네 룸살롱이 아니다’ 등 A교수에 항의하는 문구가 래커로 쓰여있다.
서울여대 학생누리관 외벽에는 ‘학생을 가르치기 전에 수치심을 먼저 배워라’ ‘학교가 학생을 지켜야 학교지, 성범죄자를 지키면 학교냐’ 등이 쓰인 메모지도 붙었다.
지난 19일에는 서울여대 학생 500명(주최 측 추산)이 노원경찰서 앞에서 A교수가 고소한 학생들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여대 교수들도 A교수 규탄에 함께했다. 지난 18일 서울여대 제18대 교수평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승현우 서울여대 총장은 학생들의 요구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대책 마련과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밝히라”며 “A교수는 학생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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