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들 시위 나선 지 열흘만
학생총회 투표서 99.9% “전환 반대”
“추후 논의때 학생들과 소통할 것”
동덕여대 측이 학생 대표단과의 면담 끝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21일 결정했다. 재학생들이 본관 점거 등 시위에 나선 지 열흘 만이다.
이날 동덕여대는 오전 11시부터 총학생회와 3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한 결과 남녀공학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학본부와 총학생회는 앞으로 강의실 봉쇄를 해제하고 수업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총학은 대학본부가 ‘남녀공학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시 교무위원회 회부 전에, 협의체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본부가 이를 받아들일 때까지 일반 강의실이 아닌 본관 점거는 당분간 계속할 예정이다. 총학 측은 “교무위원회에서 안건을 채택할 때 대학평의원회 표결을 거치지만 해당 의원회 의원 10명 중 학생은 2명뿐”이라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더 수렴해 달라고 요구한 이유”라고 밝혔다.
총학은 전날(20일) 학생총회에서 공학 전환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1973명 중 1971명이 반대했다며 투표 결과를 본부 측에 전달했다. 해당 투표는 운동장에 학생들이 모여 거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추후 공학 전환 논의가 진행될 시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이달 11일부터 대학본부 측이 학생들과 상의 없이 공학 전환을 논의하고 있다며 농성 등 집단행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학교 본관을 포함한 건물을 점거하고 교수들의 연구실 출입을 막으며 외벽과 바닥 등에 래커칠을 하는 방식으로 집회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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