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전 사위 서모 씨의 특혜 채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하자 “윤석열 검찰의 야비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규정하고 친문(친문재인) 인사들뿐만 아니라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국정농단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김 여사의 소환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사건 본질과는 하등 무관한 명백한 망신 주기 소환”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前) 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최소한의 공정성도 포기하고 날뛰고 있다”며 “전 사위의 취업 등이 대체 김 여사와 무슨 관련이 있나”라고 했다.
친문 의원들도 적극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지금 조사가 필요한 건 김건희 여사지 김정숙 여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김정숙 여사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하고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 항공에 취업하고, 딸 다혜 씨와 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들을 조사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참고인 출석은 강제성이 없어 조사를 거부하더라도 불이익을 받진 않는다. 다혜 씨는 3차례 참고인 출석 요구를 모두 거절한 상태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인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2018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대가로 서 씨를 특혜 채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서 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해 받은 월급 800만 원과 태국 주거비 등 총 2억3000만 원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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