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김영선 구속 기간 연장돼 12월3일까지 구속 수사
공천 거래 혐의 보강…‘공천개입·여론조작’ 의혹 규명 속도
공천을 매개로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명태균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그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각종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검찰의 칼끝이 대통령으로까지 향할지 주목된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 씨에 대한 구속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12월3일까지 구속 상태로 조사한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적시한 공천 거래 혐의를 보강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명 씨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대선 여론조사 조작’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등의 의혹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5일 명 씨를 구속한 이후 전날까지 4차례 불러 공천 거래 혐의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21일에는 명 씨가 예비후보 2명으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혐의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과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예비후보 2명을 불러 3자 대질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명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우선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명태균 보고서’를 폭로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 전 교수는 지난 대선 때 캠프에서 ‘명태균 보고서’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활용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당시 윤석열 캠프가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는데 신 전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에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검찰은 또 김 전 의원의 공천 과정에 윤 대통령 부부 등이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2022년 6·1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공관위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지난 15일 서울에 있는 여론조사 기관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을 압수수색,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와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PNR은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와 지난 대선 경선을 전후해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PNR이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50차례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을 빼고 모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창원시청 전·현직 공무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 측은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와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구속이 적법했는지 따지는 구속적부심을 준비하고 있다.
명 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는 “명 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돈을 받은 적이 없고, 여론조사 조작 등 의혹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며 “구속적부심 청구서가 준비되는 대로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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