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4년 국가예방접종 인식도 조사’ 발표
90% 국가예방접종 알아…92.6% “예방효과 크다”
70% 백신접종 이상반응시 신고 방식 모른다 답해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의 90%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7% 가까이는 예방접종 전반에 대해 알고 있으며 92% 넘게는 질병 예방효과가 크다고 인식했다.
다만 부모의 63%는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것 같아 걱정한다고 답했다.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발생 시 신고 방식도 대부분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가 자녀 국가 예방 접종에 영향을 주었다는 반응은 긍정이 부정보다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2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국가예방접종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중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중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관해 잘 알고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52.5%였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략은 알고 있다’고 답변한 사람 37.5%를 포함하면 90%가 국가예방접종사업에 관해 알고 있었다.
6세 이하 어린이의 필수접종 12개 항목을 모두 접종 완료한 비율은 90%를 상회했다. 12세 어린이가 접종 대상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HPV) 예방 접종도 60%는 접종을 완료했다고 답변했다.
필수 예방접종 항목 중 하나라도 접종하지 않은 이유로는 ‘접종 일정상 아직 맞을 시기가 아니어서’가 3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바빠서 접종 시기를 놓쳐서’(21.1%), ‘언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할지 잘 몰라서’(18.4%)가 뒤를 이었다. 미접종 항목에 대해서는 89.8%가 접종 의사를 밝혔다.
예방접종의 종류 및 방법에 대해서는 66.9%가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지만 33.1%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자녀가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질병 예방효과가 크다’는 인식이 92.6%로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7.6%)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만 예방접종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부정 인식 문항으로 질문한 결과 63.0%가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답변했다.
예방접종 피해 국가보상제도는 3명 중 2명(66.9%)은 알고 있었지만, 이상 반응 시 신고 방식을 알고 있는 경우는 29.9%에 그쳤다. 70.1%는 신고 방식을 모르는 셈이다. 국가예방접종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시 피해보상을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이 이상 반응 발생한 날부터 5년 이내라는 사실도 75.1%는 모른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자녀 국가예방접종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사람은 29.8%였고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사람은 13.6%였다. 긍정적인 영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방접종 중요성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부정적 영향은 예방 접종 이상 반응이 걱정돼서였다. 56.6%는 코로나19 유행이 자녀의 예방접종 의향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봤다.
응답자의 77.3%는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만족한다고 답변했고 ‘만족하지 않는다’는 2.1%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3.3%는 질병청이 예방접종 사업에 대한 홍보활동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예방접종사업이 본인과 자녀에게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96.0%였고 특히 2명 중 1명(48.4%) 가까이는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국가예방접종사업 향후 운영 방향으로 ‘예방접종 백신 및 접종 과정의 안전성 확보’(58.8%), ‘어린이 선택예방접종에 대한 무료 접종 지원 확대’(48.1%), ‘중·고등학생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지원 확대’(40.4%), ‘담당 의료인의 상세한 설명 및 이상 반응 정보제공 확대’(35.6%), ‘홍보 확대’(17.1%)가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백신은 전 생애에 걸쳐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공중보건 수단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백신접종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350만~500만명의 사망을 예방한다”며 “국민에게 관련된 정보를 정확하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안심하고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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