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5분쯤 제주시 서쪽 128㎞ 해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만 제주 해역에서 발생한 여섯 번째 지진이다. 지난 3일 새벽 3시19분쯤 제주시 서쪽 130㎞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3의 지진을 시작으로 8일, 10일, 14일 등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주시 서쪽 130㎞ 부근 해역에서만 다섯 차례에 걸쳐 지진이 감지됐다. 지난 14일 새벽 4시21분쯤 서귀포시 이어도 북동쪽 80㎞에서 발생한 규모 2.0의 지진을 제외하곤 모두 이곳에서 발생했다.
다행히 모두 규모 3.0 이하의 지진으로, 본섬에서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여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그동안 제주는 인근 해역에서도 지진이 드물게 발생해 소위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최근 5년간 제주 해역에서 감지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24건이다. 지난 2020년 0건, 2021년 3건, 2022년 6건, 2023년 3건 등에 그쳤으나 올해 12건으로 급증했다.
지난 1994년 이후 30년 간 제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 4.0 이상은 단 두 차례였다. 지난 2008년 5월31일 제주시 서쪽 78㎞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2 지진과 지난 2021년 12월14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의 규모 4.9 지진(최대진도 Ⅴ)이었다.
이처럼 제주에서 지진은 흔하지 않은 데다 한 달간 특정 지역에서 집중 발생하는 일은 더욱 드물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은 보통 단층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지진이 집중된 제주 해역의 해저지역 단층운동은 파악된 바가 없다”며 “다만 지진 발생 횟수가 늘어난 만큼 감시에 더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