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열정’ 강하면 잘잔다…“불굴의 의지, 불면증도 줄여”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26일 0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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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강할수록 불면증 발병률·중증도 감소
그릿점수 낮으면 불면증 유병률 75% 달해
중증도 상승…3.5점 이상 유병률 10% 미만

2025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5시험장(광덕고)에서 한 수험생들이 막판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2024.11.14 광주=뉴시스
2025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5시험장(광덕고)에서 한 수험생들이 막판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2024.11.14 광주=뉴시스
장기적 목표에 대한 끈기와 열정을 뜻하는 심리학적 특성인 ‘그릿(GRIT)’이 강할수록 불면증의 발병률과 중증도는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김재림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수면-두통 연구설문’을 통해 수집한 2500여 명의 데이터를 회귀 분석해 그릿과 불면증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26일 밝혔다.

그릿은 ▲근성 ▲끈기 ▲대담성 ▲회복 탄력성 ▲야망 ▲성취욕 ▲성실성 등의 심리 요소로 구성돼 있다. 그릿 점수가 높을수록 좌절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성취 실현에 대한 노력을 이어가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면증은 쉽게 잠에 들지 못하고, 잠에 들더라도 자주 깨는 등 수면의 질이 크게 낮아지는 질환이다. 성인 3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불면증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정신 질환, 심장 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연구 결과, 전체 응답자의 평균 그릿 점수는 3.27점(5점 만점)이었다. 1.5점 이상 2.0점 미만의 최하 구간에서 불면증 호소 비율은 75% 수준으로 높은 반면, 3.5점 이상 상위 구간에서 불면증 비율은 9.3%(3.5점 이상 4.0점 미만), 8.5%(4.0점 이상 4.5점 미만), 0.0%(4.5점 이상) 수준으로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릿 점수는 불면증의 중증도와도 역 상관 관계를 보였다. 그릿 점수가 1점 증가할 때마다 불면증을 호소할 확률이 60% 감소하고 수면의 질 저하를 겪을 확률도 45%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그릿이 학업 및 직업적 성취 뿐 아니라 수면의 질을 높이고 불면증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윤창호 신경과 교수는 “그릿은 우울증 등 불면증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해 완충 작용을 하고, 압박·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우리 몸의 대응력을 강화함으로써 불면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구 결과에 따라 불면증 치료 시 환자의 그릿을 평가하고, 이를 함양할 수 있는 치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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