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김정숙 소환 불발에 檢, ‘문재인 소환카드’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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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1월 26일 0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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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참고인들 잇따라 조사 거부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0.18 뉴스1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0.18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딸 다혜 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혜 씨와 김정숙 여사가 참고인 조사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서다. 핵심 참고인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발되면서 속도를 내던 수사도 일정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가 지난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당시 서 씨는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이 된 지 넉 달이 지난 시점인 지난 2018년 7~8월에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당시 청와대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소환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8월과 9월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조현옥 전 인사수석은 이미 피의자(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다혜 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서 씨의 취업 이후 다혜 씨 부부에게 생활비 지원을 중단한 것이 결과적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경제적인 이득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사위였던 서 씨가 2020년 4월까지 재직하며 받은 월 800만 원의 급여와 태국 이주비, 주거비 등 2억 2300만 원이 뇌물의 성격이라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이에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다혜 씨 가족에게 지원한 금전 규모와 태국 이주비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8월 말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 분석·복원 작업을 마친 뒤 다혜 씨에게 참고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3차례 이뤄진 출석 요구를 다혜 씨 측은 모두 거부했다.

다혜 씨에 이어 김정숙 여사에 대한 조사 계획도 무산됐다. 김 여사 역시 검찰의 참고인 조사 소환 통보에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찰수사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조사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서면조사나 유선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태다.

검찰 입장에서는 다혜 씨나 김정숙 여사는 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핵심 참고인이다. 소환조사가 불발되면서 수사에도 일정부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반면, 그동안 압수수색 등을 통해 핵심 증거를 모두 확보했다는 판단이 들면, 검찰은 곧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부를 수도 있다. 다만 전주지검은 현재까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체적인 소환조사 여부나 시기에 대해서는 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 등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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