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자가 구청에 편지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850만 원을 기부했다.
서울 강북구는 20일 한 기부자가 구청을 찾아와 성금 1850만 원을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기부자가 남긴 편지에는 “어려서부터 가정형편이 좋지 못해 어렵게 공부하며 자랐고 배고프고 지치고 힘들 때 따뜻한 밥 한 끼가 얼마나 고맙고 귀하다는 것을 잘 안다”며 “거액은 아니지만 꼭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소중하게 쓰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부처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고 소외된 계층은 구청과 주민센터가 가장 잘 아실 듯하여 강북구청에 기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달된 성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강북구 내 저소득 구민을 위해 쓸 예정이다.
이 외에도 어린이집 원생들이 나눔 장터를 통해 번 수익금 36만 4000원을 기부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추운 계절에 이웃을 위해 묵묵히 사랑을 실천해 주신 익명의 기부자와 솔선해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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