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고려인마을 해설사, 밤엔 마을 지키는 파수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28일 03시 00분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주민들 마을 홍보-방범 치안 활동
“방문하고픈 역사 마을로 가꿀 것”

해설사이자 방범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부형 씨(오른쪽)와 김정순 씨가 26일 고려인마을을 돌아다니며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인마을 제공
해설사이자 방범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부형 씨(오른쪽)와 김정순 씨가 26일 고려인마을을 돌아다니며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인마을 제공
“고려인마을을 알리면서 동네 지킴이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해설사 이부형 씨(67)는 27일 본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부터 낮에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해설사로, 밤에는 마을의 안전을 지키는 방범대원으로 1인 2역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2021년부터 역사마을 1번지 문화탐방 교육을 통해 해설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이들은 고려인의 연해주 이주와 독립운동사, 광주 정착 고려인들의 삶과 문화 등을 공부하고 관광객들을 안내해주고 있다.

월곡동 주민인 이 씨는 1주일 두 번가량 고려인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안내해주고 있다. 또 매일 저녁 두 시간씩 고려인마을을 돌며 방범활동에 나선다. 그는 광주경찰청에서 37년 동안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풍부한 치안경력은 고려인마을을 구석구석 돌며 범죄를 예방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 씨는 “고려인 아이들이 많이 뛰어노는 홍범도 공원(다모아어린이공원)에서 청소를 하는 등 질서의식 고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어린이집 원장으로 근무했던 해설사 김정순 씨(58)도 방범대원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주민으로서 고려인들의 삶과 꿈을 알리고 마을을 보다 안전하고 방문하고 싶은 역사마을로 가꾸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인마을에는 해설사 28명, 방범대원 8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90%가량이 월곡동 주민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이부형·김정순 해설사의 헌신이 마을을 더 안전하고 매력적인 역사탐방지로 발전시키는 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고려인마을#해설사#방범대원#문화탐방#역사마을#주민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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