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남동발전-삼성물산 MOU… 2032년까지 그린 에너지 허브 건설
탄소 배출 없는 전력 공급망 구축… 데이터센터도 태양광발전으로 운영
당진화력발전소는 2036년까지 폐쇄
청정수소만으로 전력을 만드는 수소 전소 발전단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남 당진에 들어선다. 충남도는 당진시와 한국남동발전, 삼성물산과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 성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는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 43만6400㎡ 규모로 건설된다. 900MW급(300MW급 3기) 수소 전소 발전소, 300MW급(100MW급 3기)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데이터센터 등으로 꾸려진다. 조성 사업에는 2032년까지 수소 전소 발전소 2조4000억 원, BESS 9000억 원, 데이터센터 1조2000억 원을 합해 총 4조5000억 원이 투입된다.
국내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있지만, 청정수소를 연료로 전력을 만드는 수소 전소 발전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 전소 발전소는 충남 당진 송산터미널에서 청정수소를 받아 탄소 배출 없이 전력을 만들어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BESS는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해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에 공급한다. 이른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는 친환경으로 탈바꿈된다. 수소 전소 발전소와 BESS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사용하는 전력이 모두 청정에너지로 생산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가 같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에 대비해 연간 탄소 배출량은 1000만 t 감축하고, 화력발전 중심 전력산업 무탄소 전환 견인, RE100 이행 지원을 통한 국가 간 무역장벽 해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가 정부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에 대응하는 최적의 입지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2년까지 국내에 12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당진 그린 에너지 허브는 충남이 수소경제와 디지털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충남의 그린수소 시대를 열어주고, 인공지능(AI) 산업을 발전시키는 전초기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도내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29기로 전국(60기)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총 10기의 발전기를 가동 중인 당진 화력은 정부의 제10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29년 1, 2호기를 시작으로 2030년 3, 4호기, 2036년 5, 6호기 등을 순차적으로 폐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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