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2017년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실시한 ‘꿈 실태조사’에서 가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월드비전은 2018년부터 약 8000명의 아이가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장기 지원 프로그램 ‘꿈꾸는아이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대학생까지 참여 가능하며 자아 탐색과 비전원정대(진로·인성 체험활동), 멘토링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성장하도록 돕는다. 이 중에서도 ‘꿈날개클럽 리더스’는 꿈이 확고한 대학생들이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꿈을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 글로벌 K-복지의 시작
지난여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의 브록턴에 있는 중학교에서 진행된 여름 캠프는 꿈날개클럽 리더스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직접 저소득층 및 이민자 가정의 아이들을 만나 꿈을 전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캠프 기간 동안 대학생 봉사자들은 K-팝 댄스, 뮤지컬, 코딩, 아트 클래스 등 다양한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존감과 학습 의욕을 북돋워 줬다. 특히 이민자 자녀들이 대부분인 브록턴의 아이들은 경제적 이유로 보스턴의 명문 대학들을 가깝게 두고도 진학할 수 없는 현실에 처해 있어 그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동기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김순이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장은 “한국에서 꿈 지원 사업에 참여한 아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롤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높은 참여와 출석률로 나타난 긍정적 변화
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비언어적 표현과 예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봉사자 이하원 학생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처음엔 막막했지만 몸짓을 통한 소통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미술 전공자인 주소정 학생은 그림을 통해 아이들과 대화하고 담당 학생의 모국어를 배우며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점차 마음을 열며 먼저 다가오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번 여름 캠프는 취약계층 아이들의 낮은 출석률을 뒤집고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K-팝 댄스 수업에서 아이들은 뉴진스의 ‘슈퍼샤이’를 배우며 자신감을 키웠고 뮤지컬 수업은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다’라는 슬로건을 전하며 아이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했다. 코딩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게임을 설계하며 창의적 도전을 경험했다. 4주간의 수업을 마친 후 아이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들이 배운 것을 선보였으며 현지 관계자들은 월드비전이 지원하는 꿈꾸는아이들 사업의 효과와 대학생 봉사자들의 열정에 감명을 받았다. 김재휘 주보스턴 총영사는 “K-복지가 미국 이민자 가정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한 소중한 사례”라며 “이 같은 꿈 지원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로벌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으로의 확장 ‘비욘드 드림즈’
이번 글로벌 리더십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월드비전은 꿈 지원 사업이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서 글로벌 리더십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월드비전은 ‘비욘드 드림즈(꿈 너머)’라는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이 프로그램을 전 세계로 확산할 계획이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비욘드 드림즈는 모든 어린이가 꿈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돕는 글로벌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월드비전이 글로벌 나눔 리더십을 지속해서 확장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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