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자연계열 수시 논술시험 유출 사태로 결국 12월 8일 추가 시험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교육부가 모집인원보다 초과해 뽑은 인원은 2027학년도 모집 인원에서 조정한다고 밝히면서 고1 학생들 사이에선 억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학 측의 관리 부실로 인해 왜 2년 뒤 대입을 치르는 고1 수험생들이 ‘모집 인원 감축’이라는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의 자연계열 논술 추가시험 실시로 인한 올해 최종 합격 인원은 최대 522명이 될 수 있다.
연세대가 지난달 12일 치러진 1차 시험과 다음 달 8일 추가 시험에서도 261명의 합격자를 각각 선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중복 합격자를 빼면 최종 합격자수는 261명과 522명 사이가 될 전망이다.
추가 시험 합격자까지 합쳐 기존 모집인원보다 초과해서 뽑은 인원은 2년 뒤인 2027학년도 입시에서 감축하게 된다. 교육부는 “‘신입생 미충원 인원 이월 및 초과 모집 인원 처리 기준’에 근거해 2027학년도 모집인원 감축 명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고시인 ‘신입생 미충원 인원 이월 및 초과 모집 인원 처리 기준’에 따르면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대학 과실로 초과 모집이 발생한 경우 교육부 장관은 대학에 차차년도에 모집인원 감축을 명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연세대 치의예과 약학과 모집정원이 각각 10명, 5명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올해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자연계열은 261명을 모집하는데, 여기에는 치의예과 10명, 약학과 5명도 포함돼 있다. 치의예과 모집정원은 60명, 약학과는 30명이어서 전체 모집정원의 6분의 1에 달한다.
올해 최종 모집 인원이 몇 명 늘어날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7학년도 입시에서 모집 인원이 조정된다는 발표에 현 고1 학생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 평택의 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고 모 양은 “대다수 수험생의 공정한 대입을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학교 측의 과실로 입시에서 2년 후 인원을 감축하는 건 동급생(현 고1)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2028 대입제도 개편’으로 2027학년도 입시에는 전년도에 대입을 치르는 ‘황금돼지띠’를 포함해 역대급 N수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더욱 걱정된다“고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고1 A 군은 ”(모집인원이 줄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부담이 더욱 크다“며 ”대학은 공정성과 학생들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도 ”아무튼 고1만 짜증나는 상황“, ”왜 지금 고1이 피해를 봐야 하냐. 별개로 해야 한다“ 등 다양한 볼멘소리가 나왔다.
다만 올해 수험생들은 ”진작 이랬어야 한다“, ”걱정했는데 한시름 놓았다“, ”정시로 이월되는 줄 알고 마음 졸였는데 다행이다“ 등 상대적으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올해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 논술시험을 치른 수험생 B 씨(21)는 ”12월 13일 예정대로 합격자가 발표되고 억울했던 수험생도 추가 시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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