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과 경기 남부 등 수도권에 밤새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누적 적설량이 최대 43㎝를 기록했다.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 전동차가 지연되거나 버스가 제때 오지 않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출근길 대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 시민은 “어제는 예고편에 불과했다면 오늘은 본편”이라며 폭설 상황을 짐작케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대설특보가 발효된 일부 중부지방과 경북북부 지역에 시간당 1~3㎝(수도권 5㎝ 내외)의 강한 눈이 내리고 있다. 주요지점 적설량은 서울 관악 40.2㎝, 수원 41.6㎝, 백암(용인) 43.9㎝, 군포금정 43.1㎝, 인천 25.7㎝ 등이다. 강원과 충청권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대화(평창) 30㎝, 치악산(원주) 27.1㎝, 청일(횡성) 24.6㎝, 위성센터(진천) 37.1㎝, 금왕(음성) 23.9㎝ 등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재난 수준’ 출근길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집 밖에 나오니) 나무가 눈 무게 때문에 다 넘어져 있다. 20㎝는 쌓인 것 같다”며 “버스가 언덕을 못 넘길래 지하철 타려고 걸어왔는데 지하철도 지연이고 다음 갈아탈 지하철도 고장이란다. 오늘 안에 회사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눈은 종아리까지 쌓이고 버스는 시간 미정이고 겨우 지하철 (타려고) 걸어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한 대 보내니 20분 기다려야 한다”며 한탄했다.
아예 출근 포기자도 속출했다. 회사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던 누리꾼은 “택시 0대, 버스 0대. 출근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용인에 산다는 이는 “밖에 나왔다가 20분 만에 되돌아와서 연차 올렸다. 용인·수원 지역 사는 사람들은 오늘 밖으로 못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이 게시글에는 “지하철 버스 다 못탈 것 같아 연차 썼다” “버스 기다리는 데 1대도 안 와서 다시 집으로 들어가야할 것 같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회사에서 인사총무 업무를 담당하는 한 누리꾼은 “오늘 출근 못한다는 연락이 오고 있다. 오늘 하루 업무가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수인분당선·국철 1호선 일부 전동차는 지연 운행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공지를 통해 “수도권 대설로 수인분당선 일부 전동열차가 운휴 및 지연되고 있으니 열차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등하교길 안전사고 발생 및 사상자 발생 방지를 위해 관내 초·중·고교에 휴교령을 적극 권고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도 휴원하고 긴급돌봄으로 운영된다는 공지를 받았다는 지역 커뮤니티 게시글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일부 지역 5㎝ 내외)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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