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품위있는 ‘마지막’…존엄사 선택권 인정해야”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1월 28일 09시 48분


네이트Q ‘당신 가족이 존엄사 선택한다면’ 설문조사
응답자 92% ‘안타깝지만 개인 선택 존중해야 한다’

ⓒ뉴시스
국민 10명 중 9명이 존엄사 선택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Q’에 따르면 응답자 6620명 중 92%(6124명)가 ‘만약 당신 가족이 존엄사를 선택한다면?’에 대한 질문에 ‘안타깝지만 존엄사에 대한 개인 선택권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연명의료결정제도의 의료환경변화 대응방안’과 ‘삶의 마지막에서 자기결정 존중을 위한 법제 분석’을 주제로 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죽음의 질과 삶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다양한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응답자 대부분이 존엄사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한 가운데 6%(451명)만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설득해 연명치료를 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표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존엄사에 대한 찬성 의견이 각각 96%와 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 역시 86%가 존엄사에 대한 개인 선택권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댓글에서도 ‘살아도 산 게 아닌 상황이라면 어떤 의미가 있는가? 겨우겨우 목숨만 부지할 바엔 짧더라도 인간답게 살다 가고 싶다’, ‘늙고 아프면서 주변에 피해주고 싶지 않다’, ‘누운 채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생명연장이라면 나는 당연히 안락사를 선택하겠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우리나라도 안락사 도입을 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등 존엄사 선택이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반대로 ‘자칫 살 수도 있는 사람까지 어쩔 수 없이 죽어줘야 하는 상황이 올까 걱정된다’, ‘연명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 또는 그 외 적절하지 못한 이유로 존엄사를 종용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강요로 변질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도입은 시기상조인 듯 싶다’ 등 존엄사 선택권 인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에 있었다.

안지선 SK컴즈 미디어서비스 팀장은 “이번 설문 결과를 통해 국민 대다수가 존엄사를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 죽음의 질과 자기결정권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심도 있고 균형 잡힌 논의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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