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4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출근길 교통이 마비된 가운데, 스키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이 등장했다.
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키 타고 출근하는 사람’이라는 제목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경기도 수원시 광교 호수공원 사거리에서 한 남성이 스키 장비를 착용하고 눈 쌓인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도로 맨 끝 차선에 붙어 스키를 탄 남성은 도로 위를 익숙하게 달리며 서행하는 차들을 앞질러 지나갔다.
이 남성의 정체는 전직 국가대표 스키 선수이자 고등학교 체육교사인 김정민 씨로 밝혀졌다.
김 씨는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버스를 타고 가려 하다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그냥 스키를 타고 가는 게 빠를 것 같았다”며 “도착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약 12km 거리를 스키로 출근한 김 씨는 “오랜만에 스키를 타니까 팔뚝이 부러질 것 같다. 퇴근길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주행 중인 차보다 빠르다”, “의지의 한국인이다”, “즐기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적설량은 경기 용인(처인구 백암면) 47.5㎝, 수원 43.0㎝, 군포(금정동) 42.4㎝, 서울 관악구 41.2㎝, 경기 안양(만안구) 40.7㎝로 집계됐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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