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일 진통 끝에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의사단체들의 이탈로 파행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의사단체에선 논의가 계속 평행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약속한 걸 두고 “대화의 진정성이 없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협의체에 참여 중인 대한의학회와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29일 내부 회의를 열고 협의체 참여 중단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28일 내부 행사에서 “정부의 획기적 태도 변화가 없으면 협의체는 계속 진행되기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학장들의 모임인 KAMC도 29일 학장단 회의를 갖고 협의체 참여 지속 여부를 논의한다.
협의체는 24일까지 세 차례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기에 협의체를 제안한 한 대표가 26일 국회 토론회에서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하자 의사단체에선 “증원 폭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의대 신설은 어불성설”이란 반응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한 대표의 발언은 여야의정 협의체가 (의정 대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알리바이용’ 협의체라는 걸 인정한 것”이라며 “두 단체에 협의체에서 나올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한 의대 교수는 “국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 준다더니 실제로는 지역 주민들에게 의대 신설이란 선물을 줄 생각만 하고 있었다”며 “두 단체 모두 협의체에서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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