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거부하는 대통령 거부
대통령과 부인이 권력 사유화-남용
국민은 이미 해고… 특검 수용을”
천주교 1466명도 “파면 선고하자”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는 교수 시국선언이 대학가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서울대 교수 및 연구자 등 525명이 실명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로써 28일 현재까지 전국 90개 대학 교수들이 34개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서울대 교수 및 연구자들은 서울 관악구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을 촉구했다. ‘경제학원론’ 교과서로 유명한 이준구 경제학과 명예교수, 전국의대교수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창수 의대 교수,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사상 첫 여성 교수인 전화숙 교수 등 525명이 실명으로 참여한 시국선언문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의료 대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민생 경제 악화, 대북 정책 난조, 언론 탄압,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의 조속한 퇴진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고 이제는 그것이 일상다반사처럼 되어 국민이 더 이상 참기 힘든 상태”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과 이로 인한 의료 혼란에 대해서는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R&D 예산 삭감 논란에는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학문생태계가 돌이키기 힘든 타격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법대 79학번인 윤 대통령에 대해 교수 및 연구자들은 “윤석열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제자들의 대자보가 양심의 거울처럼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며 “서울대가 교육과 연구에서 제대로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지 못한 채 ‘영혼이 없는 기술지식인’을 양산해 온 것은 아닌지 참담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도 언급됐다. 시국선언문은 “정부의 거듭되는 실정과 실책, 그로 인한 혼란의 뿌리에는 대통령과 부인에 의한 권력의 사유화와 자의적 남용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과 국정농단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으로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교수와 연구자들은 시국선언문 말미에 “윤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야 한다”며 “국민 대다수는 이미 심정적으로 윤 대통령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조속한 퇴진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전체 전임교원은 교수 1580명, 부교수 485명, 조교수 243명 등 2308명이다. 이날 천주교 사제 1466명도 “대통령의 사명을 모조리 저버린 책임을 물어 파면을 선고하자”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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