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거 어르신들 안전한 활동-안정적 수익 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일 03시 00분


취약계층 배려하는 정책 내놓는 자치구들… 일자리 전환 등 지원
[영등포구] 내년 1월부터 ‘폐지수집 사업단’ 운영
[은평구] ‘맘편한 행복창구’로 약자 민원 우선 처리

폐지를 실은 수레를 끌던 노인이 차량에 치어 숨지거나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생계를 위해 반드시 수레를 끌어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게다가 겨울은 도로 곳곳이 빙판으로 변하니 이 계절은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에게는 더욱 가혹하다.

폐지 수레를 끄는 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서울 자치구가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는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폐지수집 사업단’을 운영한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임산부와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맘(Mom)편한 행복창구’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고물상과 협약해 안정적 수익 보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가운데)은 지난해 중장년·어르신 희망 취업박람회에 참석했다. 영등포구 제공
최호권 영등포구청장(가운데)은 지난해 중장년·어르신 희망 취업박람회에 참석했다.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는 폐지수집 사업단의 운영을 통해 폐지를 수거하는 어르신들이 제도적 보호 아래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최근 밝혔다.

구체적으로 구는 노인 일자리 지원 기관인 영등포 시니어클럽을 ‘어르신 일자리 전환 전담기관’으로 지정하고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시니어클럽은 올해 상반기 구내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어르신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했다. 이후 상담을 통해 어르신들이 폐지 수거 대신 새로운 일자리를 갖도록 지원하고, 이것이 어렵다면 어르신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폐지를 수거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폐지수집 사업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폐지 판매를 통한 수익 외에 월 최대 25만 원의 추가 지원을 받게 된다. 사업단은 다음해 1월부터 운영되며 약 40명의 어르신을 모집할 예정이다. 구는 지역 내 고물상도 사업에 참여시키기 위해 협약을 체결한다. 공동 판매처를 확보해 어르신들의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것.

이밖에도 구는 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교통안전 교육을 필수적으로 실시한다. 어르신에게 안전용품을 지원하고 산재보험 가입을 유도해 예기치 못한 사고에 철저히 대비한다.

이달 중 구청 또는 영등포 시니어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하며 구청 어르신장애인과에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제도적 보호 속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민원 대기 없으니 맘 편하네!

은평구 주민이 맘(Mom)편한 행복창구에서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은평구는 임산부, 장애인, 노약자를 비롯해 영유아를 동반한 주민이 구청을 찾았을 경우 민원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주는 맘(Mom)편한 행복창구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해당 주민들은 이 창구에서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릴 필요 없이 여권 민원 및 제증명 민원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운영한 이 창구는 연평균 200건의 민원 처리 실적을 유지하며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은평구청 민원실을 방문한 한 시민은 “임산부 같은 약자를 배려하는 구의 정책을 보니 기쁘다”라며 “이런 창구의 운영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앞으로도 우리 구는 육아하는 여성이나 장애인,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는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며 “이를 통해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행복 민원실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톡톡#서울#영등포구#은평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