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1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만든 눈사람을 주먹과 발 등으로 부수고 간 행인에 대해 누리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모르는 사람이 1시간 동안 만든 눈사람 부수고 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 A 씨는 “눈 펑펑 온 날 알바 끝나고 점장님이랑 1시간동안 눈사람을 만들었다.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손 인사도 해주고 사진도 엄청 많이 찍어갔다”며 편의점 유니폼을 입힌 눈사람 사진을 첨부했다.
A 씨는 “이때까진 훈훈하고 좋았다. 나쁜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1시간 공들여 만든 눈사람을 갑자기 와서는 냅다 발로 차버리고 손으로도 막 퍽퍽 때렸다. 뒤에 있던 사람들도 다 놀랐다”며 한 젊은 남성이 눈사람을 부수고 즐거워하는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그는 “점장님한테 이 영상을 받고 너무 충격이었다. 눈사람의 결말이 그냥 녹아내려서 사라질 줄 알았는데 발로 걷어차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씁쓸해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재밌다고 실실 웃고 폼 잡는 거 보니 가정교육 어떻게 받았을지 예상된다”, “억압을 얼마나 받고 살면 저런데다가 분노를 푸는 걸까” 등 눈사람을 부순 행인을 비판했다.
반면 “눈사람 인권까지 챙겨줘야 하느냐”, “어차피 녹아서 없어질 텐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 “진짜 사람이 아니고 눈사람일 뿐”이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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