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산에서 열렸던 플라스틱 회의가 협약 성안 없이 폐막하자 환경단체에서는 입을 모아 비판했다.
2일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글로벌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소수의 국가와 화석연료 및 석유화학 업계가 전 세계 대다수 국가의 노력을 가로막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방치한다면 그 대가는 결국 우리 모두가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을 성안하기 위한 마지막 회의였던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5차 회의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우리나라 부산에서 열렸지만 협약 성안에 이르지 못하고 내년에 추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부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생산 규제 여부, 제품과 우려화학물질 규제 방안, 재원 마련 방식 등에서 국가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100여개가 넘는 국가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 협상을 요구했지만 산유국에서는 이 안건 논의 자체를 격렬하게 반대했다.
환경운동연합은 “5차 협상 위원회 결과는 참담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플라스틱 생산 규제를 강력히 거부한 세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의 개최국이었던 우리나라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논평을 내고 “이번 회의는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중요한 자리였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마무리됐다”며 “협상 진행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주도적으로 명확하고 야심 찬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고, 현장서 인터넷 문제나 옵저버 자리 부족 등 기본적인 운영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전 세계는 내년에 추가 회의를 열고 플라스틱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국가별 이견이 큰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는 다시 논의를 하더라도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녹색연합은 성명을 내고 “예정됐던 협상 기간이 끝나도록 협약 성안 임무 수행에 결국 실패했다”며 “주요 쟁점인 생산 감축 반영 여부, 재정 매커니즘 신설에 대해 의견 차가 커 이대로라면 다음 회의에서도 성공적인 협약 성안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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