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평가 추가…억양 분석해 발음 정확성 측정”
“학생 개별 학습수준 분석…맞춤형 콘텐츠 제공”
“종이 교과서는 음원을 듣고 문제를 풀고 정답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만,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는 AI 음성 평가 기능을 추가해 학생의 억양을 그래프 단위로 분석하고 단어 단위의 발음 정확성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내년 3월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AI 교과서의 실물이 2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어 과목의 AI 교과서 최종 합격본 실물(웹전시본) 시연회를 진행했다.
초‧중‧고 영어 7개 발행사 중 희망한 2개 사가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에 도입되는 AI 교과서를 각각 설명하고 직접 수업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발행사는 모니터 2대를 활용해 교사용, 학생용으로 나눠 AI 교과서 실물의 주요 기능을 토대로 참여형 수업과 학생 맞춤교육 방법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서책형 교과서와는 다르게 AI 음성평가 기능을 활용해 직접 맞춤형 발음 교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영어 과목 AI 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발행사 관계자는 “영어에 자신 없는 친구들은 혹시나 발음이 잘못되진 않았을까 청소년기에 많이 위축되곤 한다”며 “AI 음성 평가는 학생들에게 부담 없이 영어 발화 기회를 제공하며 맞춤형 피드백으로 발음 학습을 보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교과서는 또 진단 문항과 보정 학습 콘텐츠를 기존 교과서 내용과 매칭해 개별 학습을 지원한다. 교사·학생 대시보드에 학습시간, 반복학습 정도, 콘텐츠 사용 패턴, 학습진도, 형성평가 결과 등 학습데이터를 시각화해 제공한다.
아울러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별 문항 정답률 예측, 문항 유형별 문제해결시간, 학습 투입 시간 등을 종합해 개별 학습 수준을 특정하고 개별 맞춤형 학습을 제공한다.
영어 작문 과정에서도 AI 기능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했다.
기존에는 수업 중 교사 한 명이 학생들의 모든 글을 분석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반면 AI를 통해 학생들의 평가 결과와 학습 시간 등을 분석해 적절한 피드백 멘트를 생성한다는 장점이 있다.
발행사 관계자는 “AI 보조교사 코멘트를 통해 학급에서 어떤 점을 보충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다음 수업을 강화할 수 있다”며 “교사의 피드백으로 학생은 관심을 갖게 되고 이는 학습 동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AI 교과서는 어느 지역에서든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교과서로 활용되는 것”이라며 “AI 교과서가 학교에서 활용될 때 영어나 수학에서 (교육과정을) 못 따라가는 학생 없이 본인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고 교실의 변화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AI 교과서는 이날부터 학교 현장에 공개되고, 학교는 출원사가 공개한 전시본을 검토한 뒤 내년 3월부터 학생들이 사용할 AI 교과서를 과목별로 채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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