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부터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이 시작되는 가운데 “낙인찍고 매장시켜서라도 복귀를 막아야 한다”며 의사 사회 내부에서 집단 괴롭힘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출신 의사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사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집단 린치를 폭로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익명 의사 커뮤니티에서 몇 주간 지속적으로 실명을 포함한 신상정보 공개, 허위 사실을 포함한 명예훼손, 협박, 각종 모욕과 욕설을 포함한 극단적 집단 린치를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의사는 의료공백이 장기화되자 지난달부터 경제적 이유로 서울의 한 수련병원에서 일반의로 일하고 있는데 “괴롭힘은 근무를 시작한 11월 7일 당일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커뮤니티 회원들이 자신의 출신 학교와 소속 과, 이름 초성 등을 밝히고 ‘수련병원에서 소아과도 아닌 정형외과에서 왜 일하나’ ‘동료 등에 칼을 꽂고 신나냐’ 등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욕설한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부역자’ 등 비하 표현도 사용됐고 부모까지 비하하는 욕설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해당 커뮤니티는 의사나 의대생임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다.
그는 의료계 커뮤니티가 과도한 익명성을 유지해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지금도 극심한 모욕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가해자들이 활동한 플랫폼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피해자가 가해자를 특정하고 법적 도움을 받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보건복지부는 2일 의료계 온라인 집단 괴롭힘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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