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8학군’인데 대학 진학률은 전국 꼴찌…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일 14시 53분


ⓒ뉴시스
이른바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소재 고교의 대학 진학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내신을 따기 어려워 수시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의대와 같은 최상위권 대학 지망생이 많아 재수를 하는 비율이 높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와 교육통계서비스의 2024학년도 전국 시도별 고등학교 대학 진학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고교의 대학 진학률은 73.6%로 전년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서울 지역 고교의 대학 진학률은 61.3%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였다. 전국 평균보다도 12.3%포인트 낮은 수치다.

서울 지역 고교의 대학 진학률 최하위 기록은 2000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 서울은 최근 25년 동안 전국 평균에 비해 10~16%포인트 낮은 진학률을 보였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모집 비율이 큰 내신 중심의 수시 모집에서 서울 지역 고3 재학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시도에 비해 재수를 월등히 많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24년 서울시 자치구별 고등학교 대학 진학률. 종로학원 제공
2024년 서울시 자치구별 고등학교 대학 진학률. 종로학원 제공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사교육 특구 강남구의 대학 진학률은 절반도 되지 않는 47.4%로 조사됐다. 서초구의 대학 진학률도 53.7%로 낮은 편이었다. 중구는 53.6%로, 강남구에 이어 두 번째 낮은 진학률을 보였다. ‘강남 8학군’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관내 11개 고교 중 6곳이 특성화고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 이사는 “고3 재학생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 주요 대학과 의약계열 지망이 크기 때문에 재수 비율이 월등히 높은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지역 고교 유형별로는 자사고 17곳의 대학 진학률이 53.1%로 서울 평균보다도 8.2%포인트 낮았다. 대학 진학률 50% 미만인 곳은 강남구에 있는 중동고(41.9%), 현대고(44.2%), 휘문고(44.5%)와 성동구 소재 한대부고(40.4%), 양천구 소재 양정고(49.1%) 등이다.

일반고의 경우 강남구 18개 일반고 중 절반인 9곳의 대학 진학률이 50% 미만이었으며, 서초구 10개 고교 중 2곳도 50%가 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강남구 소재 단대부고의 대학 진학률이 40.9%에 불과했으며, 청담고(43.9%), 영동고(47.5%), 진선여고(47.1%) 등도 낮은 진학률을 보였다. 서초구에 있는 서울고(49.7%), 서문여고(49.4%)도 진학률이 50% 미만이었다.

오 이사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소재 일반계 고교 학생 중 절반 가까이 재수를 한다고 볼 수 있다”며 “강남권 고등학생이 졸업하면서 우스개로 얘기하는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것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닌 경우”라고 덧붙였다.

#대학 진학률#강남 8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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