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이 10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이 4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의료계는 의정갈등 속에서 의대 졸업생이 급감하고, 인턴도 대부분 병원을 떠나 지원자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은 4일 공고를 내고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 3500여 명과 인턴 3300여 명 모집에 들어갔다.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인원은 올해(3356명)보다 다소 늘었다. 5대 대형병원의 경우 서울대병원 105명, 세브란스병원 104명, 서울아산병원 110명, 삼성서울병원 96명, 서울성모병원 73명 등 올해와 유사한 인원을 뽑는다.
전체 모집 인원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수련병원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수도권 대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비율을 5.5 대 5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올해 수도권 대 비수도권 정원 비율은 5.5 대 4.5였다. 당초 정부는 지역 의료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5 대 5로 조정할 방침이었으나 전공의가 수도권 수련병원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해 수도권 모집인원을 유지하고 비수도권만 늘렸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지원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지던트 1년 차는 인턴을 수료해야 지원할 수 있는데 현재 211개 수련병원 인턴 3068명 중 102명(3.3%)만 정상 출근 중이다. 인턴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합격해야 지원할 수 있는데 의대생 대부분이 올해 수업을 거부해 내년 1월 의사 국시 필시에는 304명만 접수했다. 다만 내년 1월 말부터는 레지던트 2~4년차 모집이 시작되면 피부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 인기과 위주로 복귀자가 다소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차기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3일 마감했는데 강희경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김택우 전 의협 비대위원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수호 전 의협 회장, 최안나 의협 대변인이 등록했다. 의료계에선 여야의정 협의체가 빈손으로 마무리된 만큼 내년 1월 의협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에나 의정 대화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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