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50인분 주문하고 잠적…軍간부 사칭 ‘노쇼’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일 19시 38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게양된 경찰청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2.6.29 뉴스1
최근 자신을 ‘군인 간부’라고 소개하며 식당에 대량의 음식을 단체 주문 한 뒤 ‘노쇼(잠적)’하는 등의 사건이 전국에서 76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영세한 식당 등에서 피해가 잇달아 발생하자 경찰은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반드시 예약금을 받고 공식 부대 연락처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군 간부를 사칭해 식당, 가게 등에 단체 주문을 한 뒤 나타나지 않는 사건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전국 12개 시도에서 총 76건 확인됐다. 주로 전화 등으로 군인 여러 명이 먹을 음식을 주문한 뒤 식당에 나타나지 않거나 음식을 수령하지 않고 연락을 끊는 식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범행이 일어난 곳은 주로 군부대 밀집 지역이었다. 평소에도 주변 부대에서 예약 주문을 받았던 음식점들이 별다른 의심 않고 주문대로 음식을 만들었다가 피해를 당했다.

인천 강화군 일대 음식점 6곳에서는 지난달 13일 군 간부를 사칭한 노쇼 및 피싱 범죄 의심 신고가 잇달았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전화로 자신을 ‘해병대 간부’라고 소개한 뒤 식당에 음식 50인분을 주문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이후 소속 부대에 내부적인 사정이 있다면서 나중에 음식값에 웃돈을 얹어 보낼 테니 “우선 먼저 전투식량 구매 비용을 대신 지불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주인이 범인이 일러준 계좌로 돈을 송금하면 범인은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울산에서도 지난달 자신을 ‘근처 부대에 근무하는 대위’라고 소개한 범인이 철물점에 삽, 곡괭이, 전투식량 등을 대량으로 주문할 테니 대신 돈을 송금해달라고 해 2520만 원 상당을 갈취했다. 경찰은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수사본부를 마련하고 전국의 유사 사건을 병합해 수사에 착수했다.
#노쇼 사건#피싱 범죄#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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