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인터뷰
첫째 출산 땐 첫 달 740만 원 지급
올해 출생아 전년 대비 10% 증가
학교부지 활용 보행로 조성도 착수
“강남구는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늘었습니다. 올해(1∼10월 기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태어난 아이가 10%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25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만난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67)은 취임 후 2년여간 거둔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 구의 출산지원정책을 꼽았다.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그는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조 구청장은 “대표적으로 첫째 자녀 30만 원, 둘째 자녀 100만 원이던 출산양육지원금을 지난해부터 모두 200만 원으로 늘렸다”며 “정부와 서울시 지원까지 합치면 강남구에서 첫아이를 낳은 가정은 첫 달에만 최대 740만 원까지 받게 돼 초기 양육비 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취임 2년 차에 역대 최대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18만5559명의 의료관광객이 강남을 방문하면서 연간 유치 목표(15만 명)를 초과 달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공항에서 리무진 차량으로 픽업해 병원이나 호텔로 안내하고, 병원에서 9개 언어로 2시간까지 무료 통역을 지원하는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로봇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는 등 로봇산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7월 수서동에 ‘강남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를 열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강남구는 한국 최초의 로봇 마이스터고가 있는 곳”이라며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으로 대전·창원 등 로봇산업 육성 지역과도 원활히 교류할 수 있는 교통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서역세권 업무·유통시설에 로봇 기업을 유치하고 연구기관, 기업, 창업 지원시설을 집약해 한국 로봇산업을 이끄는 컨트롤타워이자 세계적인 로봇 거점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등·하굣길 보행 환경 개선 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통행로를 확장하기 위해 도곡초 부지를 활용한 보행로 조성에도 착수했다. 조 구청장은 “취임한 첫해, 구내에서 초등학생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며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등·하굣길을 만들기 위해 구내 모든 초등학교를 조사하고 통학로가 미비한 12개교를 찾아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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