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온라인상에서 ’비상계엄 밈(Meme)’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12·12 사태를 다룬 영화인 ‘서울의 봄’도 재조명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민들이 충격에 빠졌다는 글과 국회 앞 상황 영상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이를 본 많은 이들이 44년 전 신군부의 비상계엄 당시가 생각이 난다며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했다.
어떤 이들은 ‘서울의 봄’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전두광’(황정민 분) 포스터에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뒤 ’서울의 겨울’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오후 12시 기준 63만 명이 봤으며 ‘좋아요’를 7000여 개 받았다.
정치권에서도 ‘서울의 봄’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계엄령 선포 자체만으로 범죄”라며 “불법적·위헌적 계엄령 선포에 동의하는 군인들도 내란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이 국회를 향해 달려들고 있다”며 “영화 ’서울의 봄’ 사태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 여러분들 놀라지 마시고 굳건히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페이스북에 “‘서울의 봄’ 비극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대한민국은 더 이상 그렇게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국민들이 지켜주셔야 한다. 이번 계엄은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앞에서 좌초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봄’ 밈 외에도 온라인상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가 됐다고 낄낄대고 있었는데 내 나라는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며 과거 방송된 한 시사 프로그램을 갈무리한 게시물이 올라오는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지금 가장 당황스러운 사람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일 것’이라며 황당한 모습의 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려두고 ’뭐지, 나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5분경 ‘반국가 세력 척결’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 26분 국무회의를 열어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윤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러나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농단, 예산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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