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설명을 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4일 성명을 통해 “87년 헌정 체제 이후 초유의 사태“라며 ”금번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짓밟는 행위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파적 갈등을 떠나,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전락시키고, 국가 기관의 의결을 교란으로 일축하는 부당한 처사“라며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한다는 명분은 도리어 자유 헌정질서를 망국의 나락으로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 참담한 것은 이 비민주적 비상계엄이 우리의 학문적 전당마저 위협하고 짓밟으려 했다는 점“이라며 ”포고령으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하고,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으로 활기에 가득 찼어야 할 우리의 전당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했다.
끝으로 이들은 “국가 권력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권력에 저항할 것이며, 불의를 타도할 것이다.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 이념을 무참히 짓밟은 윤석열의 행위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10시 23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선포 직후인 밤 11시경 윤 대통령이 계엄사령관으로 지명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일체의 정치 활동 금지’ ‘가짜 뉴스, 여론 조작, 허위 선동 금지’ ‘모든 언론과 출판 계엄사 통제’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 48시간 내 본업 복귀, 위반 시 처벌’ 등의 내용이 담긴 계엄사령부 포고령 1호를 발표했다.
포고령 발표 후 국회에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도착해 유리문을 부수고 국회 진입을 시도하면서 국회 보좌진과 시민들은 출입을 막고 군인들과 한동안 대치했다. 4일 새벽 1시 1분경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0분경 계엄 해제를 발표했다. 이어 4시 30분 국무회의 의결로 비상계엄 해제가 절차적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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